블룸버그 "'머지' 업그레이드가 이번 사태 유발"
"비트코인 채굴마저 어려워지며 채굴업자들 타격 입을 것"
"비트코인 채굴마저 어려워지며 채굴업자들 타격 입을 것"
비트코인 '채굴 난도'(Mining Difficulty) 수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BTC닷컴은 비트코인 채굴 난도가 35조 6천억 해시로 직전 값인 2주 전 수치와 비교해 13.55%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채굴 난도'는 고성능 컴퓨터를 동원한 비트코인 채굴의 어려움 정도와 채굴 업체 간 경쟁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푼 채굴업자는 비트코인 거래 명세가 기록된 블록을 생성해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게 됩니다.
이때 난도가 높다는 것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블록 생성을 위해 더 많은 컴퓨터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난도 상승으로 채굴업자들에게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런던에 본사를 둔 광부 아르고 블록체인(ARBK)은 유동성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2700만 달러를 조달해야 했고 채굴 데이터 센터 제공업체인 컴퓨트 노스(Compute North)는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난도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지난달 이뤄진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를 꼽았습니다. '머지'는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컴퓨팅 파워를 동원한 채굴 과정이 필요 없음)으로 바꾸는 것을 명시한 내용입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