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계속되는 친일 공세 "종북몰이하는 輿, 해방 이후 친일파 행태와 다를 바 없어"
입력 2022-10-11 11:26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여당의 '친일 국방론' 반박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김없이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를 펼친다"며 "해방 이후 친일파가 했던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고 직격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조선은 안에서 썩어문드러져 망한 것"이라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귀를 의심케 하는 천박한 친일 역사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안보대책회의를 열고 정부 여당에 "자신들의 정치적 곤경을 벗어나자고 강대강 대결을 통해 군사대결 위기를 고조시키는것은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전쟁을 불사한다는 태도가 실제로 전쟁을 불러온다"며 "일본과의 군사동맹 우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소명하고 한미일 합동 실전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이뤄진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좌시할 수 없는 국방참사이고 안보 자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번 훈련에 대해 "대한민국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한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고, 한·미·일 군사 동맹으로 나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며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받는 것은 일본 우익 정부가 추구하는 핵심 과제이자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밀실에서 강행한 지소미아부터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합동 실질 군사훈련까지 보수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일본의 군사이익을 뒷받침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며 "최종 결과 한반도에 일본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미일 연합훈련을 연일 공세함으로써 한반도 정세를 다루는 윤석열 정부의 안보 기조 전체를 비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진행된 안보 회의에서도 윤 정부 외교 정책 전반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인영 의원은 "통일부가 갖고 있는 공식 창구와 국정원의 물밑 창구 등을 동원해 평화 구축을 위한 대화를 즉시 시행하라"며 "특사 제안도 고려해 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 대표의 '친일 국방론'에 대해 반박한 정진석 비대위원장에 대해 "전형적인 식민 사관을 드러냈다"고 맞받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귀를 의심케 하는 천박한 친일역사인식이자 집권여당 대표로 역대급 망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 정부가 굴욕적인 외교에 이어 집권세력의 굴종적인 대일관을 드려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 또한 "전형적인 식민사관 언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했던 그런 주장들을 여당 대표 입으로 듣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의 '친일 국방론'에 대해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라"고 일갈했다.
[김보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