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대체 휴일로 하루를 쉰 코스피가 그간 뉴욕증시의 낙폭을 반영하면서 2% 넘게 급락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달 30일 이후 다시 2200선을 밑돌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52.85포인트(2.37%) 내린 2179.9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3.25% 급락한 675.7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22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30일 종가 2155.49 이후 닷새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한주 동안에만 3.59%나 상승하는 등 단기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날 급락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일본 증시도 크게 빠지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71%, 토픽스 지수는 1.10% 하락 중이다.
수급면에서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99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지만 이날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2228억원을 순매도해, 현선물 동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1400원 하향 돌파를 노리던 원/달러 환율이 재차 1% 넘게 급등하면서 1430원까지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도 222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이 129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 중이다.
지수 급락은 지난 주말과 대체휴일 기간 동안의 뉴욕증시 낙폭을 일시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나스닥 지수는 -3.80%의 폭락세를 보였고 지난밤에도 -1.04%나 추가 급락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9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전날 3.7%보다 오히려 더 개선됐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지수는 오히려 고꾸라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 위축이라는 결과를 내심 바랬던 시장의 기대가 실망감으로 크게 작용했다"라며 "향후 발표될 물가지표와 3분기 실적 시즌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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