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근해서 일본군 힘 과시 허용한 적 없어"
"일본 군화에 아직도 우리 민족 혈흔 묻어 있다"
"우리 군, 무엇이 모자라서 일본군 끌어들여야 하나"
"일본 군화에 아직도 우리 민족 혈흔 묻어 있다"
"우리 군, 무엇이 모자라서 일본군 끌어들여야 하나"
한미일 3국의 동해 연합훈련에서 비롯된 '친일' 대 '반일' 논쟁이 정치권에서 더욱 크게 불붙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의 참여는 부적절하다며 '친일 국방'이라고 비판한 데 여권이 '반일 선동'이라고 반발하자 야권은 다시 '친일 본색'만 드러낼 뿐이라며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9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당 이재명 대표의 ‘친일 군사훈련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반일 선동이라며 발끈하고 있다"며 "그럴수록 국민의힘의 ‘친일 본색만 드러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일본과 합동으로 해상훈련을 실시했다고 지적한데 대해서도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2007년 참여정부 때 했던 것은 실종자 구조를 위한 해경과 훈련이었고, 군사 연합훈련은 하와이나 요코스카 서남방, 한반도 주변이라도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했다는 것입니다. 이어 "단 한 번도 일본군이 독도 근해에서 욱일기를 내걸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도록 허용한 적은 없었다"며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화되는 게 아닌지 지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일본의 군화에는 아직도 위안부, 강제징용 등 우리 민족의 혈흔이 묻어 있다"며 "현관문을 열어주면 안방까지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번 군사훈련처럼 공격적인 때가 있었느냐며 "과거 한미일 연합훈련은 주로 수색 및 구조훈련(SAREX)이거나 미사일 경보훈련(Link-EX)이었다"며 "이번 훈련은 참여 규모도 훨씬 커졌고 북 미사일에 대한 요격훈련까지 실시했다. 이런 훈련에 일본 자위대가 참여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자주국방의 길을 걷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물리치기 위해 철통 방어태세를 갖춰왔다"며 "우리 군의 무엇이 모자라서 일본군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말인가.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우리 군을 모독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군을 모독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일 강릉에서 있었던 현무-2C 낙탄사고와 관련해 대통령과 군의 설명이 오락가락해 더 불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합참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건 관련 지시 여부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라고 하더니, 논란 하루 만에 '당일 새벽에 보고받고, 철저한 사고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라고 해명자료를 내놨다"면서 "목표를 향해 날아가야할 미사일이 뒤로 날아간 것도 큰 일이지만, 그 피해가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했다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사고발생 4일이 지나도록 대통령은 사과 한 마디 없다"며 "오히려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야당 의원들의 방문을 쇠사슬로 문을 걸고 막았다. 국방위 국회의원들의 현장조사는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진실규명이 두려워 은폐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면 정부는 이를 가로막을 이유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외교참사로 국민을 부끄럽게 하더니, 이젠 오락가락 국방참사로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주 의원과 김영배 의원, 송옥주 의원 등은 지난 7일 오후 낙탄 사고가 발생한 강릉의 한 군부대를 찾았습니다. 항의 방문을 진행하며 출입을 시도했지만, 군 당국이 출입제한을 통보해 현장 실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 국방위원들에게도 현장을 못보여주고 문전박대하는 윤석열 정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라며 "밤새 공포에 떨며 국가를 믿고 기다렸던 시민들의 말씀들을 들으면서 국가가 어디있나 분노가 치민다"고 적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