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수시로 발생하는 유혈 사태로 인도적 지원도 어려워"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발생한 난민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AFP통신이 어제(현지 시각)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지난달까지 총 101만 7,000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치른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고, 항의하는 세력을 유혈 진압하자 이에 맞서 반대 세력이 무장 투쟁에 나서면서 미얀마 전역은 사실상 내전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헬리콥터 공격을 받은 미얀마 학교 교실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0일에는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반군을 겨냥해 학교를 공격하면서 어린이 11명이 사망하고 학생을 포함해 17명이 다쳤습니다.
사가잉 지역 타바인구의 불교 수도원 내 학교가 군부의 헬리콥터 공습 등을 당해 어린이 희생 규모로만 보면 가장 컸습니다.
현재 난민 중 과반이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북서부 사가잉 지역에서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유니세프는 미얀마에서 수시로 유혈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도 현실적으로 제약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1만 2,000여 개의 민간인 시설이 불에 타거나 파괴됐습니다.
한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정상회의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으며,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 외교부는 군부 인사가 아닌 비정치적 인물을 다음 달 열리는 정상회의에 보내라고 미얀마 군정에 최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유혈 사태 해결을 위해 작년 4월 아세안 회원국들이 합의한 즉각적 폭력 중단과 건설적 대화 등 5개 항을 미얀마 군정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내려진 결정입니다.
현재 미얀마에서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지 1년 반이 넘어가고 있으며 지난 8월 유엔이 발표한 미얀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살인과 고문, 성폭력 등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