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9위도 서러운데, 구단 최다패라는 불명예까지 썼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2-8로 패하며 4연승에 실패했다.
두산은 이날 삼성 마운드에 고전했다. 524일 만에 선발로 나선 김윤수의 156km 강속구에 꼼짝을 못했다. 6회까지 안타 단 3개에 그쳤다.
마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발로 나선 곽빈이 아슬아슬하게 6회까지 버텼다. 이전에 야수 실책과 통산 2번째 보크가 나왔지만 실점은 최소하며 이닝을 막았다. 그러나 7회는 넘지 못했다. 2실점을 허용한 뒤 1사 주자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이후 올라온 김명신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실점이 5로 늘어났다.
비단 곽빈만 흔들린 게 아니었다. 김명신도 0.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형범이 겨우 올라와 불을 껐다. 두산은 7회에만 삼성에 6점을 허용했다. 이후 8회에도 실점을 내줬다.
두산은 7회 1점, 8회 강승호가 솔로포를 때렸지만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병살타가 나왔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불명예 기록을 하나 썼다. 60승 81패 2무를 기록하게 됐는데, 81패는 두산 구단 역사상 최다패다. 종전은 1990년 기록했던 80패(35승 5무)가 최다패였다.
이미 두산은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9위가 확정됐다. 두산이 9위를 기록한 것도 창단 후 처음이다. 두산이 8위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최하위 시즌이었던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두산 왕조라는 칭호를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그 기간 3번의 우승, 4번의 준우승으로 KBO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금은 없는 양의지, 민병헌, 오재일, 박건우 등과 전성기를 제대로 누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매해 거듭된 주축 선수들의 FA 이적과 더불어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악재가 닥쳤다. 시즌 중반까지는 꾸역꾸역 힘을 냈지만, 결국에는 순위 싸움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전 만났던 김태형 감독은 "다른 걸 다 떠나,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7년 동안 잘 해왔지만, 9위라는 순위가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왜 9위가 됐는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한다. 내년에는 이런 상황이 안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창단 첫 9위도 서러운데, 구단 역사에 있어 다시 오지 말아야 할 최대패 기록까지 썼다. 두산 팬들에게 7일 밤은 춥기만 하다.
내일(8일)은 두산의 영원한 캡틴 오재원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다. 캡틴의 마지막 가는 길을 후배들이 승리로 인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2-8로 패하며 4연승에 실패했다.
두산은 이날 삼성 마운드에 고전했다. 524일 만에 선발로 나선 김윤수의 156km 강속구에 꼼짝을 못했다. 6회까지 안타 단 3개에 그쳤다.
마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발로 나선 곽빈이 아슬아슬하게 6회까지 버텼다. 이전에 야수 실책과 통산 2번째 보크가 나왔지만 실점은 최소하며 이닝을 막았다. 그러나 7회는 넘지 못했다. 2실점을 허용한 뒤 1사 주자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이후 올라온 김명신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실점이 5로 늘어났다.
비단 곽빈만 흔들린 게 아니었다. 김명신도 0.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형범이 겨우 올라와 불을 껐다. 두산은 7회에만 삼성에 6점을 허용했다. 이후 8회에도 실점을 내줬다.
두산은 7회 1점, 8회 강승호가 솔로포를 때렸지만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병살타가 나왔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불명예 기록을 하나 썼다. 60승 81패 2무를 기록하게 됐는데, 81패는 두산 구단 역사상 최다패다. 종전은 1990년 기록했던 80패(35승 5무)가 최다패였다.
이미 두산은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9위가 확정됐다. 두산이 9위를 기록한 것도 창단 후 처음이다. 두산이 8위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최하위 시즌이었던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두산 왕조라는 칭호를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그 기간 3번의 우승, 4번의 준우승으로 KBO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금은 없는 양의지, 민병헌, 오재일, 박건우 등과 전성기를 제대로 누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매해 거듭된 주축 선수들의 FA 이적과 더불어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악재가 닥쳤다. 시즌 중반까지는 꾸역꾸역 힘을 냈지만, 결국에는 순위 싸움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타선도 물방망이였지만, 마운드도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선발 10승 투수 자원을 배출하지 못했고, 팀 내 유일의 3할 타자이자 외국인 타자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아쉬웠다. 이날도 병살타를 때린 페르난데스는 KBO 역대 최초 30 병살타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이날 경기 전 만났던 김태형 감독은 "다른 걸 다 떠나,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7년 동안 잘 해왔지만, 9위라는 순위가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왜 9위가 됐는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한다. 내년에는 이런 상황이 안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창단 첫 9위도 서러운데, 구단 역사에 있어 다시 오지 말아야 할 최대패 기록까지 썼다. 두산 팬들에게 7일 밤은 춥기만 하다.
내일(8일)은 두산의 영원한 캡틴 오재원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다. 캡틴의 마지막 가는 길을 후배들이 승리로 인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