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체의 2차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고 야외활동이 늘면서 화장품 수요도 높아지고 있지만,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꾸꾸족(꾸미고 또 꾸미는 소비자들)'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니치향수 '바이레도'와 프랑스 니치향수 '딥티크'는 지난 5일부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바이레도 오 드 퍼퓸 향수 100㎖는 34만원에서 35만원으로 3% 올랐고, 오 드 퍼퓸 향수 50㎖는 24만원에서 25만원으로 4% 가량 올렸다.
딥티크의 경우 오 드 뚜왈렛 50㎖는 14만3000원에서 8.3% 오른 15만5000원으로, 오드 퍼 퓸 75㎖는 23만5000원에서 7.6% 오른 25만30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캔들 190g은 9만1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4.4% 인상됐다.
화장품 업계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일부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의 일부 상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도 지난 4월에 이어 지난달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앞서 에스티로더그룹도 지난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지난 8월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갈색병 세럼으로 불리는 에스티로더 대표 제품 '어드밴스드 나이트리페어'는 5% 인상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이 화장품 가격 인상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이같은 도미노 가격 인상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4월 팜유와 글리세린 등 화장품 원재료 가격 인상이 하반기 원가 압박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도 뷰티 소비심리는 더욱 살아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오름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연초부터 원가 압박이 심화돼 당분간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다양한 대면 축제가 많아지면서 뷰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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