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10년 만에 담장 낮춘 '송현동 부지'…서울광장 3배 크기 녹지광장 탄생
입력 2022-10-07 19:00  | 수정 2022-10-07 19:39
【 앵커멘트 】
송현동 부지.

서울 경복궁 옆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4미터 높이 담장에 둘러싸여 안을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습니다.

서울광장의 3배 면적인 송현동 부지는 아픈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1910년 일제강점기에는 식민 통치를 위한 조선식산은행의 사택이, 광복 이후 1997년까지는 미군과 미 대사관 숙소가 있었죠.

이후 땅 주인이 삼성과 대한항공 등으로 바뀌었지만, 호텔 건립 계획 등이 무산돼 방치됐습니다.

그러다 2020년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며 드디어 제 얼굴을 갖게 됐습니다.

지난 110년 동안 들어갈 수가 없어 '금단의 땅'으로 불렸던 송현동 부지가 조금 전 문을 활짝 열고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 질문 】
정주영 기자, 역사적인 순간인데요.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푸른 잔디가 보이시죠, 도심 속에서 보기 어려운 녹지 공간입니다.

서울시가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채 방치됐던 송현동 부지를 '열린송현녹지광장'이라는 시민 공간으로 단장해 오늘(7일) 오후 5시 30분 개방했습니다.

서울 사대문 안에 있는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에서 오른쪽으로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데요.

면적은 축구장 5배 크기입니다.

2024년 말까지 2년 동안 임시 개방하고 2025년에 가칭 '이건희 기증관' 공사가 시작되면 다시 문을 닫습니다.

전체 부지의 26%를 차지하는 이건희 기증관이 완공되는 2027년에 '송현문화공원'이라는 새 이름으로 본 개장을 합니다.

조금 전에 열린 기념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송현동 부지를 환영했습니다.

아직 주차장이 마련되지 않아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찾을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서울시는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송현동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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