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어린이집서 전직 경찰이 총기 난사…어린이 포함 37명 살해
입력 2022-10-07 19:00  | 수정 2022-10-07 19:48
【 앵커멘트 】
태국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37명이 살해됐습니다.
용의자는 마약 사건에 연루돼 해고된 전직 경찰관으로, 자신의 가족까지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구급차와 트럭이 쉴 새 없이 시신을 실어나릅니다.

현지시간 6일, 태국 북동부의 한 어린이집에서 전직 경찰관이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3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범인은 총을 장전하는 중이었어요. 저는 손을 들고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용의자는 마약 혐의로 파면된 34살 전직 경찰관 파냐 캄랍.

사건 당일에도 마약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다가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잠든 시간,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2살 아이와 8개월 임산부도 있었습니다.

집으로 도주한 캄랍은 자신의 부인과 아들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인터뷰 : 키티프라파스 / 태국 경찰청장
- "용의자는 출소 후에도 마약을 멈추지 않았고, 환각과 스트레스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신을 인계받기 위해 모인 유가족들은 참혹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수드판피팍 / 유가족
- "파괴적인 피해를 주는 만큼 법이 더 강화됐으면 좋겠어요. 죽은 아이가 돌아오지 않는 심경은 표현할 수 없습니다."

태국에선 허가를 받으면 총기를 보유할 수 있는데, 지난 2020년에도 방콕 시내 대형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로 29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사건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부상자는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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