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로공사 휴게소, 요소수 대란 때 지원금 '꿀꺽'
입력 2022-10-07 17:30 
판촉지원금으로 소파 사고 밥솥 A/S도

지난해 요소수 대란 때 한국도로공사 일부 직영 휴게소들이 요소수 공급업체로부터 판매지원금 수 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직영 주유소 6곳은 2021년 1월부터 요소수 1,000리터 당 2만원 상당(리터당 20원)의 판촉지원금을 받기로 공급업체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들 휴게소가 현재까지 받은 포인트와 지원금품은 2,582만원입니다.
이들 주유소는 지원금으로 주유소 고객을 위한 생수 등을 구매하기도 했지만 마스크, 소파, 혈압계, 홈트기구(로잉머신), 밥솥 A/S 등에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의 수출규제로 인한 요소수 대란으로 정부가 긴급 수급조정 조치까지 시행하며 국가적인 혼란이 발생했을 때 정작 공공기관인 도로공사 직원들은 공급업체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유용한 셈입니다.
이들 중 한 휴게소는 공사 회계기준에 따라 수익처리도 하지 않고 휴게소 자체 기금을 조성해 9차례에 걸쳐 64만 7,300원을 유용하고 지출 내역을 증빙하지 못해 지역본부로부터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유경준 의원은 "판촉지원금 대신 가격을 인하하거나 화물차 고객의 안전운전을 위한 생수 한 병이라도 더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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