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500조 굴리는 美 운용사 "韓 친환경에너지 투자 매력 커져"
입력 2022-10-07 16:44 
마이크 세일즈 누빈리얼에셋(Nuveen Real Asset) CEO.

운용자산만 1500조원이 넘는 미국의 대체투자부문 '큰손'인 누빈자산운용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누빈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누빈리얼에셋에서 실물자산 투자를 총괄하는 마이크 세일즈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태양광·풍력발전 같은 대체에너지 투자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5월부터 EU집행위원회는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자립을 내세우며 '리파워(RePower) EU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확대를 통해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세일즈 대표는 "유럽의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보고 사업을 확장해왔다"며 "태양광은 스페인·포르투갈이 매력적인 시장이며 해양풍력은 독일이 유망하다"고 꼽았다. 이를 위해 누빈자산운용은 지난해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전문 투자사인 글렌몬트를 전격 인수한 바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인프라 관련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즈 대표는 "실물 자산을 보완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가운데 특히 태양광과 풍력은 전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라며 "그간 유럽시장에 집중해왔지만 아시아 중에서 한국·대만과 같은 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보고 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누빈리얼에스테이트가 운용하는 아시아퍼시픽시티즈펀드(APCF)는 국내 물류시장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2019년 남양주 소재 라스트 마일 물류 시설을 인수한 바 있다.
다만 최근 급격한 금리상승 흐름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경계하고 있다. 세일즈 대표는 "향후 부동산 시장 최대 이슈는 부채비용이 될 것"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이같은 부채비용에 따른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실버타운, 의료시설, 데이터센터 등의 시설은 여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의 누빈자산운용은 올해 6월 기준 운용자산이 1조1000억달러(1551조원) 수준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부동산·실물자산·멀티에셋 규모만 2610억달러(약 368조원) 규모다. 30개국에 운용팀을 두고 950곳 이상의 기관투자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누빈리얼에셋은 부동산을 비롯해 농업·목재·인프라 같은 각종 실물자산에 투자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에 이어 지난해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마이크 세일즈 대표는 2014년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 등을 거쳐 2019년부터 누빈리얼에셋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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