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 좋은데 그래서 가격이 얼마야"…프리미엄버거 경쟁 치열
입력 2022-10-07 16:36 
한화그룹은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제공 = 갤러리아 백화점]

한화그룹이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내년 상반기께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프리미엄 열풍이 불며 경쟁이 심화 중인 국내 버거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화그룹,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약정 체결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백화점은 최근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국내 사업권 관련 약정을 체결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내년 상반기 중 국내에 1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내 점포에서 버거류 단품을 6~8달러, 감자튀김을 4~5달러, 탄산음료를 2달러대에 판매 중이다. 현지 버거 세트(버거, 감자튀김, 탄산음료 각 1개)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1만7000~2만1170원이다.
국내에서 구체적인 가격이 어떨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SPC그룹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보다 조금 더 비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열티 등을 고려하면 세트당 2만~2만5000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화그룹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를 선보이기로 한 건 국내 시장에서 버거류가 급성장 중인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 2013년 1조9000원 규모였던 국내 버거 시장이 지난해 기준 4조원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 가심비 따지는 소비자들…고가에도 지갑 연다

'고든램지 버거' 매장에서 직원이 버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후 버거류를 포함한 배달음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진 점도 있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 열풍까지 더해져 판이 더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초 아시아 최초로 서울 잠실에 상륙한 고든램지버거가 그 시초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가 메뉴가 14만원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한때 고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고든램지버거는 지난 3월 단일 매장 매출로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문을 연 굿스터프이터리(GSE)의 대표 메뉴 팜하우스 버거. [이상현 기자]
이후 지난 4월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단골이었던 것으로 유명한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GSE)'가 서울 신논현에 상륙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 이르면 이달 말 bhc그룹이 미국 서부의 유명 햄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1호점을 역시 신논현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이 비싸도 그 값어치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도 이들 브랜드의 한국 상륙을 반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프리미엄 열풍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각에선 고가 브랜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bhc그룹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향해 "골목상권에 침투한 약탈적 투기자본이라는 의심을 결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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