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성동, 피감기관장에 "혀 깨물고 죽지" 폭언 논란
입력 2022-10-07 15:33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과방위 국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맹공
정의당 출신·전 정부 인사 언급하며 "뻐꾸기" 발언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장에게 폭언을 퍼부어 논란입니다.
권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원자력안전재단 감사에서 김제남 이사장을 향해 사퇴를 요구하며 "이 둥지 저 둥지로 옮기며 사는 뻐꾸기냐"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합니까"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김 이사장이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탈원전주의 인사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결이 안 맞다는 걸 주장하면서 입니다.
권 의원은 김 이사장을 향해 "원자력안전재단이 탈핵운동가의 놀이터냐. 탈핵운동가에게 무슨 전문성이 있느냐"며 "이런 분이 어떻게 원자력 발전을 전제로 운영되는 재단 이사장을 잘하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동의하지도 못하면서 자리에 뻔뻔하게 앉아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자진사퇴하라"며 "국감 이후 앞으로 과방위에서 우리는 김 이사장을 투명인간 취급하겠다. 정치인 출신 이사장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공세를 높였습니다.
급기야 김 이사장의 19대 정의당 국회의원 출신 이력을 언급하며 "뻐꾸기" "혀 깨물고 죽지" 발언까지 쏟아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이에 김 이사장이 "의원님은 질문할 자유가 있지만, 저의 신상에 대해 굉장히 폭언에 가깝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십시오"라고 맞받아치면서 잠시 소동이 일었습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지금 무슨 말이야. 어디"라며 고함을 지르자 정청래 위원장이 제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당한 사퇴 압박이라며 맞섰습니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의사진행을 신청해 "'혀 깨물고 죽으라'는 표현을 어떻게 국감에서 하느냐. 그것은 의원 품위의 문제"라고 지적했고, 민주당 소속인 정 위원장도 "객관적으로 봐도 '혀 깨물고 죽으라'는 발언은 좀 심했다. 인신공격성, 모욕성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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