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플랫폼 기업이 대학생만 가입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를 만들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다수가 혜택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등 멤버십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를 출시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N학생·동문인증으로 현직 대학(원)생임을 인증 후 가입하면 맞춤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는 티빙 방송 무제한,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스포츠 무제한, 웹툰·시리즈 쿠키, Cake 영어학습 무제한 등 주 가입 연령층이 선호하는 혜택으로 구성됐다.
함께 제공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Xbox)의 게임 구독 서비스 'PC게임패스(PCGamePass)' 3개월 무료이용권, 한정판거래플랫폼 크림(KREAM)이 선별한 아이템에 응모할 수 있는 '럭키드로우' 응모권, 편의점 CU 할인 쿠폰 등도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혜택이다.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지난달 자사의 구독 패키지 상품 '우주패스'가 제공하는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우주패스 패밀리'를 출시했다. 우주패스 가입자가 가족·지인 등 최대 3명을 초대해 해외직구 무료배송, 배달 플랫폼 할인 쿠폰, 제휴사 혜택 등을 나눠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8월 엑스박스 게임패스 '가족요금제'를 콜롬비아·아일랜드 지역에서 우선 선보인다고 밝혔다. 게임패스 가입자는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을 최대 4명 추가해 서비스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최근 IT 플랫폼 기업이 멤버십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이유는 타 플랫폼으로의 이용자 이탈을 막고, 자사와 제휴사기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네이버 멤버십과 제휴 중인 브랜드사는 제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은 올해 6월부터 네이버 멤버십 회원이 네이버페이와 해피포인트를 연동하면 최대 13% 적립·할인을 제공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연동회원수가 프로모션 시작 전의 약 3배가 됐다.
한편 제휴로 얻은 성장은 이용자의 혜택 증대를 동반하기도 한다.
지난 8월 CJ제일제당은 매달 멤버십 가입자 대상 할인·적립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네이버 멤버십 데이'에 참여해 목표 거래액을 272% 초과 달성했다. 당시 하루 정도 진행되는 멤버십데이에 별도 브랜드데이를 추가 편성해 멤버십 가입자에게 할인 추가 적립 등 기존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사용자의 사용성이 세분화되면서 플랫폼들도 로열티 높은 사용자 중심의 멤버십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이 가운데 파트너 성장과 사용자 혜택을 다양화하는 생태계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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