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익률이 달라요"…바람잡이 앞세워 수백억 뜯은 일당 덜미
입력 2022-10-06 19:00  | 수정 2022-10-06 19:37
【 앵커멘트 】
이른바 '투자 리딩방'을 만들어 신개념 재테크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수백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루 3만 건이 넘는 가짜 투자 성공 사례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장진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오전에만 230만 원 수익 받습니다."

"방금 2천만 원 출금하고 왔습니다."

모두 투자 성공 사례처럼 보이지만, '바람잡이'가 꾸민 거짓입니다.

이른바 '투자 리딩방'이라 불리는 채팅방에 실제 수익을 올린 것처럼 가짜 인증 사진을 올려놓고 투자자 270명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전형진 / 강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저희가 확보한 계좌에 입금된 자금은 약 500억 원 정도입니다. 500억 원 정도가 사실상 피해액으로 의심이 드는데…."

사기 일당은 하루에 3만 건이 넘는 거짓 투자 사례로 투자자를 끌어들였습니다.

초반에는 소액의 수익금을 돌려주며 안심시킨 다음, 고액의 투자를 요구해 돈을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가족
- "(수익금을 요구했더니) 세금과 부과세를 입금해야 출금할 수 있다고 해서 2천만 원을 입금했는데 입금하자마자 아이디는 차단되고 사이트는 폐쇄됐어요."

사기를 통해 번 돈으로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시계를 사고, 수억 원의 수입차를 굴리는 등 호화 생활을 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필리핀에 본거지를 두고 총판과 대리점 등으로 나눠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경찰은 범죄조직 53명을 검거하고 이 중 국내외 총책 4명 등 1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조직원을 추적하는 한편,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영상제공 : 강원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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