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쟁 난 것 아냐?"..강릉 주민들 밤새 불안에 떨어
입력 2022-10-06 07:00  | 수정 2022-10-06 08:21
【 앵커멘트 】
그젯(4일)밤 강원도 강릉의 한 군부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발사 직후 떨어졌습니다.
낙탄 사고 이후에도 밤사이 미사일 사격이 이어졌고 군 당국은 보안을 이유로 뒤늦게 알려 주민들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무섭게 치솟습니다.

주변이 대낮같이 훤할 정도로 화력이 강합니다.

그젯밤 11시쯤 강원 강릉시에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섬광과 화염이 발생해 주민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인근 군부대에서 발사한 현무-2C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낙탄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 인터뷰 : 이성호 / 인근 마을 주민
- "꽝 소리가 나더니 불길이 훤하게 올라왔습니다. 주위가 화약인지 뭔지 그게 쫙 퍼지더니 집 쪽으로 쏜살같이 오는 것이에요.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도망가자고 이럴 정도로."

다행히 탄두가 폭발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현무-2C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군부대 앞입니다. 한밤중에 큰 굉음에 불까지 나면서 이 일대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 인터뷰 : 백금천 / 군부대 인근 마을 주민
- "굉장히 놀랐어요. 꽝했고 꽈르르했고 했는데 지붕이 딱 치는 것 같은 느낌…."

소방 당국과 강릉시에도 신고와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 인터뷰(☎) : 소방관계자
- "화염이 있었다고 하고요. 처음에는 폭음이 크니까 포탄소리가 난다 그런 형태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낙탄 사고 이후 군 당국은 보안을 이유로 지자체에 재난문자 발송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사에는 보도유예를 요청하고 사고 후 8시간이 지난 뒤에야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해 시민들은 밤새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사전 안내와 사고 후 대처도 미흡했다며 군 당국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제공 : 김희수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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