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맛골 추억의 식당, 이젠 역사 속으로
입력 2010-02-07 06:03  | 수정 2010-02-07 12:37
【 앵커멘트 】
종로 피맛골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영원히 추억 속에 남게 됐습니다.
박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류병구 / 70세
- "술을 여기서 처음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교 졸업하고 대학 다니면서 여기서 술을,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죠. 그런 애환이 있는 곳입니다."

일흔이 된 할아버지가 처음 술을 배운 곳 청일집.

1945년 문을 열어 피맛골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된 곳인데, 이 청일집이 지난 금요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아쉬움까지 녹아든 술 맛도 이제는 마지막입니다.

▶ 인터뷰 : 고광석 / 경기도 성남시
- "장소의 맛도 있는 거거든요. 이 집이 솜씨를 그대로 가져간다고 해도 장소가 달라지면 그 맛이 과연 되느냐는 숙제예요."

이제는 볼 수 없는 청일집을 여기에 적힌 낙서까지도 서울역사박물관으로 그대로 옮겨 보존된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광화문 근처 피맛골 식당은 대부분 사라졌는데, 청일집과 같은 건물을 쓰는 대림 식당도 곧 추억 속으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주방 집기도 문화재급이지만, 한국에 근무했던 대사가 단골이 될 정도로 이 식당에 담긴 사연은 문화재보다 더 값집니다.

▶ 인터뷰 : 석송자 / 대림식당 주인
- "대사님이 본국에 갔다가 공항에 내리면 생선 냄새가 공항까지 간다고 우리 집으로 오셔요."

개발 때문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추억의 장소들이 차츰 사라지고, 대신 아쉬움과 추억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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