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성장주 리스크에 꺾인 BBIG ETF 수익률 '뚝'
입력 2022-10-05 17:00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 인플레이션 쇼크 여파에 국내 대표 성장주인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수익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게임 ETF의 수익률도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입장에서는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손절을 할지, 소위 '물타기'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전체 ETF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고 수익률 하위권에 게임·인터넷 관련 ETF가 대거 포진했다.
'미래에셋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는 수익률 -68.85%로 전체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거래 정지 상태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68.12%)보다도 수익률이 더 떨어진 상태다.
이 상품은 'KRX BBIG K-뉴딜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국내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4개 산업의 대표 12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케이엠더블유, 넷마블, 카카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SK이노베이션, NAVER 등을 구성종목에 편입했다. 레버리지 상품이기 때문에 기초지수가 1%만 하락해도 손실은 더 크게 나타난다. 글로벌 긴축으로 성장주가 큰 타격을 받자 ETF 수익률도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와 구성 종목이 비슷한 '미래에셋 TIGER KRX 인터넷 K-뉴딜'(-61.46%)이 전체 ETF 중 세 번째로 수익률이 낮았다.

게임 기업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게임 ETF'도 반토막이 났다. KODEX 게임산업(-54.39%), TIGER K게임(-54.17%), KBSTAR 게임테마(-53.70%), HANARO Fn K-게임(-52.88%), TIGER KRX 게임 K-뉴딜(-52.67%) 등 50% 넘는 손실률을 기록했다.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평가가 이뤄지는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에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성장주에 가혹한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게임주 주가의 지속적인 부진은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라는 매크로 환경 영향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업체가 실적이나 신작 모멘텀 등 자체적인 펀더멘털 현황이 매크로 환경 영향을 극복할만큼 우수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진했다"고 말했다.
다만 성 연구원은 "매크로 영향도 1년여 지속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에 내성이 형성될 수 있고, 주가도 1년 내내 약세를 거듭해 연초 고점 대비 상당수준 하락한 상태"라며 "주요 게임주 대부분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게임 론칭일정 수도 가장 많고 기대 신작 일정도 집중돼있다는 점은 주목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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