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8일 중간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인방 모두 연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30여년 한인 풀뿌리 참여운동을 펼친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김동석 대표와 송원석 국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사무실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미국 지역별 11월 중간선거 판세를 분석하면서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의 무난한 당선을 전망했다.
민주당에서는 앤디 김(뉴저지주·재선)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주·초선) 의원이, 공화당에서는 영 김(캘리포니아주·초선)과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주·초선) 의원이 막바지 선거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6년 임기인 상원의원 100석 중에 35석을, 2년 임기인 하원의원 435석 전원을 각각 선출한다.
송 국장은 앤디 김 의원에 대해서 "선거구 성향이 완전한 공화당 지역에서 민주당으로 조금 바뀌었고, 유권자의 약 30%가 이번에 바뀐 사람들"이라며 "돈이 많은 그의 도전자가 광고를 많이 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김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과 영 김 의원에 대해서도 "당선에 큰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송 국장은 미셸 박 스틸 의원의 경우 선거구 일부 조정에 따라 다소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가장 힘들 것으로 봤는데 아직 여론조사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것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석 대표도 "한국계 의원 4명 모두 다시 당선될 것 같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는 미국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현재 50석 대 50석이라는 박빙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현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인 중간선거에서의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미 하원에서는 다수당 지위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하원 435석 중에 공화당이 231석, 민주당이 204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공화당의 연방하원 장악시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입성이 유력하다고 했다. 또 매카시 의원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이념적으로 중간자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한국계 영 김 의원의 활약도 기대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으로는 현재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을 일으킨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경우 이번 의회 회기에서 개정 논의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 이후부터 내년 1월 새 의회 구성 전까지 예산 등 긴급한 사안만 심의·처리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그는 연방 하원이 내년 1월 새롭게 구성되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와 외교안보, 난민, 보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한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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