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늘의 꽃'인 줄만 알았는데…"방사선 피폭량 원전 종사자 2~7배"
입력 2022-10-05 10:42  | 수정 2022-10-05 13:52

해외 여행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얼마나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5일 한국천문연구원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독자적 우주방사선 예측모델 'KREAM'을 바탕으로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계산해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우주방사선은 태양과 태양계 외부에서 생성돼 지구로 오는 고에너지의 1차 우주방사선, 이들과 대기 중 원자가 충돌해 생성되는 2차 우주방사선으로 나뉜다.
사이트에 접속해 여행 날짜와 입출국 공항, 도시명을 입력하면 승객과 승무원들이 항로의 우주방사선 피폭량 예측 정보를 사전에 계산해 볼 수 있다. 여행이 끝난 이후 기록에 따른 피폭량도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는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항로에 대해서만 피폭량을 계산하고 있다. 추후 타 항공사가 운항하는 항공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KREAM은 우주방사선의 주요 원인인 은하우주방사선과 태양우주방사선을 모두 고려해 피폭량을 계산한다. 대부분 국내 항공사도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고 있지만, 태양 우주방사선을 고려하지 않고 은하 우주방사선만을 고려한다. 그러나 실제 승무원들의 피폭량은 태양 우주방사선과 관련이 있는 '태양 양성자 이벤트'가 발생할 때 급격히 증가한다.
최근 5년간 항공 승무원의 연간 방사선 평균 피폭량은 병원이나 원전 등 기타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무원 방사선 피폭량을 신뢰도 있는 모델로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천문연은 지난 2013년부터 KREAM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2016년에는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함께 개발 연구를 완료했다. 이어 2020년부터 현재까지 원자력안전재단과 함께 고도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실측 실험 등에는 국토교통부도 참여했다.
황정아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체계적이고 신뢰도 있는 우주방사선 측정·평가 프로그램이 절실한 시점에 한국의 독자적 예측 모델이 개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REAM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로 승객과 승무원의 항공기 우주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한 신뢰성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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