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건희 논문' 핵심 증인 줄줄이 '해외 출장'…민주 "행동명령 검토"
입력 2022-10-03 17:13  | 수정 2022-10-03 18:48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감 증인 거부…법률 위반·국민 무시”
국민의힘, 논문 서명 동일필적 의혹에 "헛발질"
“민형배 헛발질…文 정부 교육부 ‘하자 없다’ 판단”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표절 논문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과 임홍재 국민대 총장 등이 잇단 해외 출국을 국감 불출석 사유로 들었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오늘(3일) 도피성 해외출장 즉각 중단하고 국정감사에 출석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증인들의 (국감 불출석) 사유는 하나 같이 ‘해외 출장 일색에다, 출장 기간도 국감 일정과 절묘하게 겹쳐 있다”며 해외 출장 사유의 불출석 통보를 국감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규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장 총장 측이 제출한 출장계획안에는 지난 2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네덜란드, 핀란드, 영국, 미국 워싱턴 D.C.·뉴욕·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한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국감 시작 전에 출국해 종료 직전 귀국하게 됩니다.


이 가운데 출장계획안 기안이 제시된 시점과 항공권 구매 날짜가 국회 교육위가 장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지난달 23일과 겹쳐 해외출장 일정을 뒤늦게 마련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옵니다.

또 대학 측은 출장 목적으로 ‘디지털 휴머니티 융복합연구 및 교육을 위한 해외 자매 대학과 기관 방문 및 ‘교육 지원을 위한 미디어랩 미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주 총동문회 개최를 위한 지회 운영위원회 참석 등 목적성과 관련이 낮고, 사전에 계획된 상태가 아닌 총장의 현지 일정 방문에 맞춰 만들어진 일정이라는 점에 근거해 급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아울러 임 총장은 이날 몽골로 출국해 몽골국립대학교를 찾아 80주년 기념 행사, 간담회 등을 일정을 소화한 후 10일 귀국길에 오릅니다. 이 외에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은 지난 초부터 장기간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국감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교육위 야당 의원들은 급조한 해외 일정으로 국감 증인을 거부하는 것은 법률 위반이자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자신들 대학에서 일어나는 일이 도저히 국민에게 공개할 수 없는 몰상식한 것임을 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계속해 출석을 거부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국민이 직접 논문 표절 및 허위 경력 의혹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국회법상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박사논문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의 서명이 단 한 사람의 필적으로 추정된다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주장에 대해 헛발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심사위원의 동일한 서명 필적은 서명의 편의를 위해 조교가 미리 적어 둔 것”이라며 심사위원들이 직접 날인했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가 아닌 문재인 정부 교육부의 판단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 이재명 대표가 이야기했던 실용적 협치와 민생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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