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해외 부동산도 '조각 투자' 길 열린다
입력 2022-10-03 17:10  | 수정 2022-10-03 19:58
빌딩 같은 대형 부동산 자산을 주식처럼 지분을 쪼개 온라인상에서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를 국내 최초로 열었던 프롭테크(정보기술(IT) 접목 부동산 서비스)기업 카사가 이번에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예창완 카사 대표는 "이달에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가능한 싱가포르 거래소를 열 예정"이라며 "금융허브인 싱가포르 특성상 해외 모든 부동산 자산 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지만 우선 싱가포르 오피스 건물부터 공모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자산이라 해외 투자자들이 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인 투자자도 카사 싱가포르 거래소를 통해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인 투자자라면 해외 송금 제한 문제 등이 발생하기에 증권사 해외 송금 서비스 등을 사전에 거쳐 카사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카사는 투자자들이 카사 서비스를 통해 한 번에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가능한 방법을 국내 증권사 등과 논의 중이다.
예 대표는 "싱가포르에서도 카사와 같이 금융 당국 인가를 받아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이 성공하면 세계 부동산 조각투자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사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 통화청에서 증권 발행, 공모 등을 할 수 있는 수익증권 공모 라이선스와 부동산과 같은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대체거래소 라이선스를 인가받은 바 있다. 국내 카사 거래소가 일반인의 경우 연간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등 제약 조건이 있는 반면, 싱가포르는 이러한 제한이 없어 훨씬 자유로운 투자 환경이라 국내보다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는 적금 금리가 1% 후반대에 불과한 등 여전히 금리가 낮아 이보다 높은 부동산 임대수익을 배당으로 제공하는 카사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카사는 2019년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획득한 후 '역삼 런던빌' 빌딩을 2020년 12월 처음 공모하며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사는 지금까지 총 400억원가량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우미건설,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신한투자증권 등이 투자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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