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몸 생각해 먹었다가 그만" 증평서 9명 집단 구토…인삼 똑닮은 이녀석 정체는
입력 2022-10-03 16:12 
도라지와 미국자리공.[사진 = 농촌진흥청]

미국자리공 뿌리를 인삼으로 오인해 집단 섭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증평군 주민 9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됐다.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낮 12시 37분께 증평군의 한 교회에서 "9명이 인삼 같은 것을 먹고 몸이 안 좋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구급대는 현장에 도착해 오심·구토 증상을 보인 3명을 청주의 2개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같은 증상을 보인 나머지 6명은 자신들의 승용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미국자리공은 땅 위로 나온 부분은 인산·도라지와 생김새가 확연히 다르지만, 줄기가 죽은 뒤 뿌리만 봤을 때는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도라지는 이미 식재료와 약재로 널리 이용하고 있지만, 미국자리공의 뿌리는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다. 특히, 줄기 등을 볼 수 없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자리공에는 독성 물질이 있어 중추신경마비와 호흡 및 운동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중독된 경우, 구토나 오한, 두통, 복통, 경련 등이 나타난다. 이는 알파스피나스테롤(α-spinasterol)이라는 살충 성분 때문인데, 액비로 활용될 정도다. 따라서 지상부를 확인할 수 없는 계절에는 함부로 캐지 않는 게 안전하다.
충북소방본부는 "교회 인근의 인삼밭에서 채취한 미국자리공 뿌리를 잘라서 조금 나눠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식중독 증상을 보인 9명은 모두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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