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나도 갈아탈걸…中펀드 39% 빠질때 인도는 32% 올랐다
입력 2022-10-02 17:10  | 수정 2022-10-02 18:40
올해 탄탄한 경제 성장세가 예상되는 핵심 신흥국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3분기에 고공 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테마와 달러화에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도 돋보였다. 반면 개인들은 국내 증시 상승에 기대를 걸었지만 수익률은 저조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7월 1일~9월 30일 기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타이거(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로 3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해당 ETF가 유일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증시는 꾸준히 상승했다. 일례로 석 달 새 미국 S&P500지수가 4.8% 하락세를 보인 반면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6.6% 오름세를 보였다.
인도 시장이 이처럼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탄탄한 경제성장률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의 올해 연간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의 GDP는 약 8547억달러를 기록해 영국 GDP(8160억달러)를 추월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GDP 5위 국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테마에 투자하는 ETF의 강세도 돋보였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앞세워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친환경 관련주에 투자할 수 있는 '코덱스(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ETF와 '킨덱스(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ETF는 3분기에만 각각 20.8%, 13.7% 상승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향후 10년 동안 에너지 안보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약 3690억달러(528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가 커질 것으로 보이며 풍력, 태양광, 전기차 가치사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을 때 이익을 볼 수 있는 '코세프(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ETF도 3분기에만 22.5% 상승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도시 봉쇄와 경제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ETF는 3분기에만 39% 하락했다.
개인들은 3분기에 국내 증시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관련 상품에 집중 투자했다. 이들은 코스닥150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1879억원어치가량 순매수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해당 ETF는 3분기에만 15.7% 하락해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 했다.
3분기에 자산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ETF는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로 해당 분기에만 1조778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도 같은 기간 순자산 규모가 9000억원 이상 늘었다. 가격 변동폭이 작아 증시 변동기에도 안정적으로 자금을 넣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는 여유 자금을 보관하기 위한 목적의 단기 파킹용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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