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도입된 경찰 헬기가 3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운용 중인 헬기의 절반가량이 도입된 지 20년이 넘은 상황이라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단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이 보유한 7인승 B-206 기종 헬기는 1988년 3월 도입됐다.
부산경찰청이 보유한 같은 기종 헬기는 1990년 5월 도입돼 32년 간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두 헬기들은 올해 안에 교체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전국 경찰청이 보유한 19대 헬기 중 8대가 도입된 지 20년 이상이기도 하다. 충남경찰청과 경남경찰청에 있는 8인승 A-109 기종 헬기들은 1995년부터 27년이나 쓰였다. 전남경찰청과 인천경찰청에 있는 15인승 B-412 기종 헬기들은 각각 27년과 25년 동안 사용됐다. 교체 시기는 대부분 미정인 상황이다.
노후화된 경찰 헬기가 많다보니 고장 건수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경찰헬기 고장 횟수는 2018년 103건, 2019년과 2020년 각각 132건, 작년 180건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대한민국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이 운용하는 헬기가 이렇게 오래됐다면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며 "경찰청은 노후 헬기와 고장 발생 위험이 있는 헬기를 신속히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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