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GOP 근무환경 열악..."초과근무 100시간에 강제 기간 연장" 고발
입력 2022-10-02 10:24  | 수정 2022-10-02 10:54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지난달 12일 육군 3사단 GOP 경계부대를 방문해 경계 작전태세를 점검한 뒤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 사진 = 국방부 제공
"우스갯소리로 징계 받고 내려가자고 하기도"

GOP에서 근무하는 간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군 부조리 고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1일 자신을 GOP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부라고 밝힌 작성자가 올린 글이 올라왔습니다.

간부 A씨는 "'간부 지원률이 낮다', '장기 복무 지원자가 없다'고 하는데 왜 없겠느냐.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A씨는 "대부분의 GOP는 전담 대대를 꾸려 고정으로 근무한다"며 "사단 예규로 최소 2년 -희망자에 한해 최대 4년-까지 근무하게 되는데 희망하는 간부가 적다는 이유로 2년을 채워도 못 내려가고 희망 여부도 묻지 않고 강제로 기간을 연장시키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간부들은 우스갯소리로 차라리 징계를 받고 내려가자 이렇게 생각하는 간부들도 많다"며 "전방에 있는 군인들도 GOP 부대 오기 싫어서 난리인데 이러다 다 전역하면 자리 채우려고 이제 막 임관하는 초급 간부들은 다 GOP로 와야 한다"고 GOP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달에 57시간까지 (초과근무가) 인정되지만 GOP에선 보통 100시간은 초과로 근무한다"며 "GOP 간부들은 휴가를 제외하고 미혼은 한 달에 외박 1회, 기혼은 매주 외박 1회 및 퇴근 1회가 주어진다. 미혼 간부들이 한 달에 한 번 외박을 나가려해도 대리근무자가 없으면 생각도 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습니다.

A씨는 "사명감 하나로 선택한 직업이지만 사명감 하나로 버티기엔 너무나 힘들다"며 "저는 전역하지만 부디 전방 GOP 간부들의 생활 여건과 처우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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