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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어떤 쌍포도 부럽지 않았다, 아기사자 그리고 클러치박
입력 2022-10-02 02:54  | 수정 2022-10-02 06:14
아기사자의 서브는 빛났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아기사자와 클러치박의 활약이 빛났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FIVB 랭킹 25위)은 2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에르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B조 조별예선 크로아티아(FIVB 랭킹 24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7-29, 27-25, 25-23)로 승리했다.
한국은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조 5위로 세계선수권 일정을 마무리했다. 블로킹(8-6), 범실(20-31)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서브에서 12-4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게 승인이었다.
이날 한국의 승리에는 이선우(KGC인삼공사)와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활약이 있었다. 이선우는 서브 6개, 블로킹 1개 포함 21점, 박정아 역시 블로킹-서브 각 1개 포함 21점으로 큰 힘이 됐다.
이선우는 아기사자라는 별명 답게 시원시원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서브로만 무려 6점을 올렸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 득점이 적은 것이 아니었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염혜선과 찰떡 궁합 호흡을 보이며 공격에서도 힘을 냈다. 크로아티아 장신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
박정아도 클러치박답게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을 올려줬다. 연타가 필요할 때는 연타로, 상대 빈 곳이 보일 때는 밀어넣기로 득점을 올렸다. 경기를 끝내는 득점도 박정아의 손에서 나왔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뛰며 리시브에도 가담을 했는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김연경(흥국생명)이 은퇴를 하고, 정지윤(현대건설)과 강소휘(GS칼텍스), 이소영(KGC인삼공사)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클러치박은 클러치박이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그런 상황에서 두 선수는 고전분투했다. 박정아는 폴란드전(4점) 제외 튀르키예전 9점, 도미니카공화국전 7점, 태국전에서는 이날 대회 첫 두 자릿수 득점 11점을 기록했다. 이선우도 튀르키예전을 제외, 모든 경기에서 서브 득점을 올렸다. 서브로 상대를 흔들며 팬들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선우는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강한 서브가 돋보였다.
한국은 세자르호 출범 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22 VNL 12연패, 이날 경기 전까지 세계선수권 4연패로 16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모두가 한국 여자배구의 위기가 오지 않았냐는 우려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그런 우려,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승리를 가져왔다. 그 중심에는 박정아와 이선우가 있었다. 물론 두 선수 외에도 황민경(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염혜선(KGC인삼공사)의 든든한 지원도 있었다.
이선우와 박정아, 오늘 하루만큼은 전 세계 어떤 쌍포도 부럽지 않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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