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히잡 없이 식당 간 여성 체포 후 '연락 두절'
입력 2022-10-01 13:57  | 수정 2022-10-01 14:04
체포된 이란 여성 사진 / 사진=연합뉴스
SNS에 사진 등장하자 즉각 교도소 수감
국제앰네스티, '이란 당국의 시위 관련자 체포' 조사 중

이란에서 히잡을 두르지 않고 식당에 갔던 여성이 체포돼 옥살이를 하게 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어제(현지 시각)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테헤란의 한 식당에서 히잡 없이 아침 식사를 하는 여성의 사진이 지난달 28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등장하기 시작하자 즉각 이 여성을 소환했습니다.

한참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던 이 여성은 몇 시간 뒤 동생에게 짤막한 전화를 걸어 "에빈 감옥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에빈 교도소는 수감자들에 대한 임권 침해 논란이 일어 작년에 이란 교정 당국이 사과한 일이 있었고 2018년에는 미국 정부가 이 교도소를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여성의 가족은 교도소 수감 뒤에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주장하며 SNS로 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히잡을 쓰지 않아 경찰에 체포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한 뒤 반정부 시위가 2주에 걸쳐 이어지면서 당국의 탄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작가 겸 시인 모나 보르주에, 축구선수 호세인 마히니,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의 딸 파에제 하셰미 등을 잇따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흐사 사망 이래 어린아이를 포함해 최소 83명이 시위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외에도 1,000여 명이 구금된 상태고 언론인도 최소 28명이 붙잡혔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29일 "이란 당국이 시위 관련자와 언론인, 활동가 등을 체포하고 있어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국가권력에 의해 처벌당하고 억압받는 각국 정치범들을 구제하기 위해 설치된 비정부기구입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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