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넘어진 오토바이의 운전자에게 괜찮냐고 물었다가 도리어 가해자 취급을 당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으로 사람이 죽어가든 뭐든 절대 도움 주지 않을 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난다"며 전날 오후 9시쯤 겪은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퇴근하던 A씨는 도로 위 운전자가 오토바이와 함께 쓰러진 것을 목격하고 급히 대피 구역에 정차했습니다.
위험하다고 판단한 A씨는 서둘러 운전자를 인도 쪽으로 피신시킨 뒤, 그에게 "괜찮으세요?", "119 불러드릴까요?" 등 질문을 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습니다.
이후 A씨가 "조치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라며 자리를 뜨려는 기색을 보였습니다.
이에 운전자는 A씨에게 "어딜 가시려고요? 아저씨 때문에 저 사고 났잖아요"라며 A씨를 가해자 취급했습니다.
당황한 A 씨는 블랙박스를 확인해 경찰을 불렀고, 그제야 운전자는 "자신이 잘못 본 것 같다"며 사과했습니다.
A씨는 "혹시나 뺑소니로 신고당할까 무서웠다"며 "너무 기가 막히고,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자괴감이 몰려왔다"고 전했습니다.
뺑소니 신고를 우려한 A 씨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귀가했습니다.
A씨는 "다시는 그 누군가 저런 일을 당하면 그냥 지나치는 게 좋은 일이라는 생각만 든다"며 네티즌들에게 "여러분도 누군가를 도울 때 본인을 변호하거나 보호할 수 있는 상황 하나쯤은 꼭 갖고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