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군의 날인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4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전날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이 진행된 상황에서 벌어진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5분께부터 7시 3분께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50여km, 고도는 30여km로 파악돼고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됐다. 세부적인 제원은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합참은 "김승겸 합참의장이 라 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였다"고 밝혔다.
이날은 국군의 날로, 충남 계룡대에서 대규모 기념식이 예정돼 있던 시점이었다. 또 한미일은 전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도 동쪽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탐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 대잠훈련을 펼친 바 있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9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을 비판한 것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에 입항한 이후 연달아 도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지대지 SRBM 1발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28일 SRBM 2발을 평양 순안 일대에서, 29일 SRBM 2발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0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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