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외교에서 통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계 통역국장을 언급해 화제다.
블링컨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직접 국무부를 돌며 업무를 소개하는 영상 연재물 '토니와의 산책'에서 통역국을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외교통역팀의 정말 필수 멤버로 우리는 그녀와 팀 없이는 업무를 할 수 없다"면서 한국계인 이연향 통역국장을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무부 한국어 통역관으로 활동한 이 국장은 한국외대 통역대학원 출신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통역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이 국장이 통역을 맡은 것이다.
이 국장은 5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모습이 포착됐다. 과거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나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 국장은 통역을 맡았다.
이 국장은 "사실상 세계의 모든 언어를 커버한다"며 "큰 규모의 팀이고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통역관이 단순히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어감과 강조점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외교에서는 표현을 매우 매우 신중히 선택하기 때문에 외교 통·번역은 최고 수준의 통·번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이지만 지루한적이 없으며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경험이라고 했다.
이 국장은 또 "소통은 외교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비롯해 모든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우리는 늘 통·번역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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