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연말까지 청약 큰장 선다…당첨만돼도 돈버는 이곳
입력 2022-09-30 17:14  | 수정 2022-09-30 20:50
금리 급등이라는 대형 악재로 부동산 시장에 빙하기가 계속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고, 거래량 또한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정부 공식 부동산 통계기관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9% 떨어지며 2012년 5월 14일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가 규제 완화라는 카드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는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9월 26일부터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전체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규제지역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먼저 세종시와 인천시 연수·남동·서구 등 4곳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이로써 서울과 경기 일부를 제외한 지방의 모든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세종시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으로만 남게 된다.
현재 101곳인 조정대상지역도 41곳에 대한 해제가 이뤄져 총 60곳으로 줄어들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안성·평택·양주·파주·동두천시 등 5곳이 해제 대상에 포함됐고, 지방은 해운대·수영·연제구 등 부산 전 지역과 대구 수성구, 광주와 대전 전 지역, 울산 중·남구,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공주·논산시, 전북 전주 완산·덕진구, 경북 포항 남구, 경남 창원 성산구 등 조정대상지역으로 남았던 전 지역이 해제됐다.

지난 6월 열렸던 2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 때 대구 수성구 등 6개 시·군·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고, 전남 여수시 등 11개 시·군·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소폭으로 규제지역을 해제했던 것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 비규제지역, 분양권 전매 가능 등 혜택 눈길

규제지역 해제로 인해 청약 시장 투자자들에게 달라지는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 비규제지역이라면 청약통장 납입 기간이 수도권에서는 12개월 이상, 지방은 6개월 이상 된 이들이 청약 1순위 대상자가 될 수 있다. 또한 주택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가구주 및 가구원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 가점제 적용 비율 역시 조정대상지역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경우 75%를, 85㎡ 초과는 30%를 적용하지만 비규제지역은 85㎡ 이하는 40% 이하로 적용하고, 85㎡ 초과는 100% 추첨으로 당첨을 가린다. 한마디로 가점을 열심히 쌓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당첨 기회가 더 넓어진다는 뜻이다.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최대 3년으로 제한됐던 분양권 전매도 비규제지역이 될 경우 계약 직후 가능하게 바뀐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 전매제한 해제로 환금성이 높아진 것은 청약 당첨자들에게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의 경우는 비규제지역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까지 가능하다.
◆ 부산, 광주 등 지방 거점 도시 주목

이 같은 규제지역 해제가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청약 열기를 곧바로 되살리기는 어렵겠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구와 같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곳들은 당분간 쉬어가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이번 조치로 인해 호남권과 충청권 주요 도시들은 분양률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광주와 대전은 해당 권역 수요가 집중되는 곳이라 청약경쟁률이 저조하지만 유지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지영 더피알 이사는 "청주, 평택, 울산 등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역과 부산, 대전, 광주, 전주 등과 같은 지방 거점 도시나 수요가 많은 지역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 파주, 평택, 동두천 등은 성장관리권역으로 여전히 전매제한(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이 적용되고, 양주신도시의 경우도 공공택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매가 제한(분양가에 따라 전매 기간 상이)되는 등 지역별 특성을 따져볼 필요는 있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규제지역이 상당수 해제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은 가계자금 운영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 청약에 나서야 한다"며 "지방 대도시 중에서 전매제한이 풀리는 분양권 중 가격이 싼 분양권 등은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 공급과 미분양이 많지 않은 지역 위주로 수요가 소폭 늘어날 수 있고, 올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청약 시장에는 일부 가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청약 시 추후 환금성을 고려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면적대에 관심을 갖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20일 지역별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세종(49.61대1) 부산(34.42대1) 인천(19.77대1) 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대구(0.45대1) 울산(1.44대1) 등은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 부산 양정자이더샵SKVIEW 연내 분양

새롭게 규제지역에서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된 곳 중에서는 부산, 대전 등 지역 거점 도시들의 대규모 아파트 분양단지가 눈에 띈다.
일단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의 경우 부산진구 양정동 73-7 일대 '부산 양정1구역'을 재개발하는 '양정자이더샵SKVIEW'가 10월 12일 분양(1순위 기준)된다. 지하 5층~지상 34층 22개동 총 2276가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1162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라 일반 수요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양정동은 반경 1㎞ 이내에 부산시청 등 행정타운이 밀집해 있고, 부산에서 교육시설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양정역에서 도보 5~10분 정도의 역세권 단지이며, 주변 교통 환경이 좋다. 분양가격은 전용 84㎡ 기준 6억1440만~6억8720만원이다. 인근에 2023년 8월 입주 예정인 양정포레힐즈스위첸 전용 84㎡는 현재 분양권 호가가 9억5000만원 전후에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에코델타시티'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센터파크18블록(972가구·총 가구 수 기준)과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27블록(886가구)이 10월 분양 예정이며, 뒤를 이어 11월에는 에코델타중흥S클래스16블록(1028가구), 12월에는 부산에코델타시티1차디에트르13블록(1464가구)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동일 지역에서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브랜드 아파트가 많고, 주변 인프라스트럭처가 우수하다는 점과 남해고속도로, 김해공항, 부산신항 등과 가까워 교통 여건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대전에서는 2763가구에 이르는 용문 1·2·3구역 재건축 단지(둔산 더샵 엘리프)에 지역 내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23개동으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48~84㎡ 1935가구가 일반분양돼 실수요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대전 지하철 1호선 용문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이며, 구도심 지역이라 입지가 좋고 남선공원, 대전천 등 주변 자연환경도 우수해 젊은 세대는 물론 은퇴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에서는 10월 분양하는 '논산 아이파크'를 눈여겨볼 만하다. 충남 논산시 대교동에 지하 2층~지상 24층 7개동 전용 84~158㎡ 총 453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역 내에서 3년여 만에 공급(임대 제외)되는 신규 분양이면서 첫 번째 아이파크 브랜드 단지라는 점이 특징이다. 브랜드 아파트를 기다리던 잠재된 수요층이라면 기대할 만하다는 뜻이다.
10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293 일원에서는 '더샵 신부센트라'가 분양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9개동 전용면적 총 59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천안IC 인근 천안고속터미널 및 천안종합터미널이 가깝다. 서울 지하철 1호선 두정역까지 자동차로는 6~7분이면 가지만 도보로는 30분 정도 걸려 다소 거리감이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 52 일원 양주역세권 공동5A1블록에서 '양주역 푸르지오 디에디션'을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8개동 총 1172가구로 공급된다. 양주역과 양주시청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내 최초로 공급되는 브랜드 대단지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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