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0선에 머물던 코스피가 보름여 만에 2100선 중반까지 떨어지는 폭포수 장세가 펼쳐지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목표주가 하향 레포트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케미칼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레포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증권사가 발간한 개별 기업 분석보고서 가운데 목표주가를 하향한 보고서는 모두 125개였다. 반면 목표주가를 상향한 보고서의 숫자는 47개로 절반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나온 목표가 상향 레포트수가 31개, 하향 레포트수가 29개로 엇비슷한 던 것과 대비된다.
목표가 하향 보고서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부진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주가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주가가 오르면 목표주가도 오르고, 주가가 떨어지면 목표주가도 덩달아 하락하는 식이다.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간의 괴리가 지나치게 벌어지거나 매수 추천한 종목의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보다 낮아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는 2449.54에서 2170.93까지 9.81%나 급락했다. 불과 보름새 코스피가 280포인트나 빠졌다. 이 기간 12거래일 가운데 상승한 날은 4일 밖에 없었고 8일 동안 하락했다. 특히 지수가 하락한 8거래일 중에 낙폭이 1%가 넘는 급락장이 5번이나 있었다.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 [사진 제공 = 포스코케미칼]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11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도체 시황이 빠르게 얼어붙는 가운데 3분기는 물론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10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 했다. 최근 보름여새 나온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 6개 중 1개는 삼성전자 아니면 SK하이닉스였던 셈이다.혼란한 증시 상황에도 목표가가 줄상향된 종목도 있었다. 포스코케미칼은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에스엠과 한화솔루션도 목표가 상향 보고서가 3곳에 나와 포스코케미칼의 뒤를 이었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우려가 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유일하게 수혜가 기대되는 2차전지 관련주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을 북미에서 조달하게 되면 IRA에 명시된 주요 광물 관련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연내 구체화될 IRA에서 양극재를 2차전지 부품으로 간주하게 될 경우 현지 양극재 설비를 가진 포스코케미칼이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양극재 최대 수혜주"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