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의도 불꽃축제 한번 보는데 137만원?…호텔들 바가지 요금 논란
입력 2022-09-29 11:52 
[사진 출처 = 한화생명]

내달 8일 서울 여의도에서는 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주변 호텔에서 당일 방값으로 130만원을 훌쩍 넘겨 받아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위치한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 호텔은 여의도 불꽃축제 대목을 맞아 익스클루시브 패키지를 내놓았다. 성인 2인 기준으로 조식과 석식, 레드와인 1병 등이 포함돼 있는 이 패키지 가격의 1박 가격은 137만8000원이다. 석식이 포함돼 있다해도 평소 주말대비 2배가 넘는다.
그동안 콘래드 호텔은 불꽃축제 당일 숙박료를 정하지 않은 채 손님들의 대기 리스트를 받아왔다. 방값을 저울질하기 위해서다. 3년만에 열리는 불꽃축제로 대기 수요가 상당히 몰리자 그제서야 방값을 크게 올려 받기로 결정했다.
여의도 인근 또 다른 호텔인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역시 기본 룸 타입을 기준으로 불꽃축제 당일 숙박료로 1박 74만8000원을 책정했다. 조식과 석식 포함시엔 99만원에 이른다. 이는 평소 주말 1박당 40만원대 후반 가격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비싼 편이다.

평소 가능한 카드 할인이나 바우처 적용을 불가능하게 한 것은 물론이다.
용산에 위치한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 호텔은 해당 날짜에 1박 숙박료는 60만원부터 받고 있다. 10월 8일을 제외한 다른 주말 숙박료가 20만원대 인 것을 감안하면 3배가 껑충 뛴 가격이다.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내달 8일 열리는 여의도 불꽃축제에 맞춰 내놓은 패키지 상품 안내 문자 [사진= 독자제공]
비싼 돈을 내고서라도 여의도 불꽃축제 호텔 패키지를 사는 이유는 그만큼 전망 좋은 자리에서 불꽃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다. 그런데 같은 한강뷰라고 해도 모든 방에서 100% 불꽃놀이를 즐길 수 없어 문제다.
일례로 콘래드 서울 호텔은 지난 2018년 당시 일부 객실에서 불꽃놀이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돼 비난에 휩싸였다.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고객들이 나오면서 호텔 측은 결국 환불을 해줘야 했다.
이같은 사태를 경험한 콘래드 서울 호텔은 올해 단서를 달았다. "매해 달라지는 불꽃의 높이나 위치를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려워 객실 내에서 불꽃축제 관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텔 측은 관련 패키지를 문의하는 고객마다 이같은 내용을 사전에 안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21년 개관을 한 후 처음 맞는 여의도 불꽃축제다보니 명당자리 예측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들이 평소 대비 2~3배 가량 뛴 가격을 받자 '배짱 영업을 한다'라거나 '재주는 한화가 부리고 돈은 여의도 호텔들이 번다' '무슨 호텔 방값이 시가(市價)냐' 등의 비판이 나온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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