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드라마 어디서 공짜로 보죠?"…불법 시청자 양산한 그 이름은
입력 2022-09-28 22:12  | 수정 2022-09-29 22:38

'한국 드라마' 지난 28일 오전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 올라온 인기 검색어 목록 중 하나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한한령(한류제한령)으로 한국 드라마 수입을 막아온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 검색어에 오른 까닭은 자국 내 대표 한국 드라마 불법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이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웨이보 검색어 순위에 오른 '한국 드라마'와 관련된 해시태그 대부분은 '한드라마를 공짜로 시청할 수 있는 곳'에 대한 것이다. 같은 날 오전부터 '한국TV''라는 현지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 앱이 업데이트를 이유로 운영을 일시 중단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또 다른 불법 유통처를 찾아 나선 것이다.
웨이보 댓글에는 "어디서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요?", "한국 드라마 없인 못 살아요", "한국은 싫지만, 중국 드라마보다는 한국 드라마가 낫다" 등의 글이 달리며,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드라마 새 에피소드가 방영되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올라가기까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중국 시청자들의 한국 콘텐츠 불법 시청은 심각할 정도로 만연하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수리남'과 ENA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드라마들도 실시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으로부터 적잖은 피해를 받았다. 드라마 방영 직후불법 시청자들의 드라마에 대해 호평글이나, 혹평글이 순식간에 달리는 것을 보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일각에서는 한국 콘텐츠 불법 시청은 중국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 지적한다. 한류 열풍은 나날이 거세지는데 정식 수입을 할 수 없다보니 불법으로라도 시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 콘텐츠를 해외로 서비스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중국 진출을 막고 있는 점도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한편, 중국은 2017년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콘텐츠 수입을 막는 한한령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긴 했지만, 올해 들어 7월까지 현지에 정식 유통된 한국 드라마는 13편에 불과하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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