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교체설과 맞물려 바이든 행정부 경제팀 재편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후임 재무장관으로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관리들이 중간선거 이후 옐런 장관의 잠재적인 퇴진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광범위한 경제팀 재편과정에서 첫 번째 신호탄일 수 있다" 고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막대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낙관했다가 올해 8~9%대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초기판단 착오를 1년 만에 사과했다. 또 대대적인 학자금대출 탕감 등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경제학자인 옐런 장관이 학자적인 신념에 따라 지나친 정치적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옐런 장관의 교체를 통해 인플레이션 등 경제문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을 억누르는 정치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상원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재무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러몬도 상무장관과 브레이너드 부의장 등 여성 고위직의 경우 각각 임명 당시 상원 인준을 받은 바 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경제팀 재편 논의는 초기 단계이고 옐런 장관 교체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11월 중간선거 결과가 옐런 장관의 잔류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릴리 애덤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옐런 장관이 떠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내년 초께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클린턴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각각 NEC의장을 지냈고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고문인 진 스펄링이 또 다시 NEC의장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