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박진 해임건의안' 만장일치 발의…"29일 본회의서 통과될 것"
입력 2022-09-27 15:07  | 수정 2022-09-27 15: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헌법상 해임건의안 발의 직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해야
국힘 "민주 저지할 방법은 없어…국회 의장에게 협조 요청 예정"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도중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묻겠다며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27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여고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한 데에 169명 민주당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위성곤 원내수석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혀 이견이 없었다. 만장일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법상 해임건의안은 72시간 내 처리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며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이제 대통령의 몫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헌법 63조에 따르면, 장관 등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의결되려면 재적 의원 3분의1(100명) 이상의 발의하고, 과반(150명)이 찬성해야 합니다.

국회의장은 해임건의안이 발의된 직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해야 하고, 보고한 때로부터 72시간 이내에 표결을 진행해야 합니다. 기간 내에 표결 절차를 밟지 않으면 해임 건의안은 자동 폐기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이날 의원총회 핵심 의제는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고 국민에 대해 위협한 것"이라며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도 안 되는 상태에서 국민의 귀를 의심케 하는 제재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참으로 옳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의 5박 7일 해외순방은 총체적 난국이었다"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당정대 그 누구도 할 것 없이 적반하장을 보이며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며 "박진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라인에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으면 그동안 쌓아 놓은 대한민국의 외교 성과는 모래성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주호영 "민주, 해임건의안 전가보도처럼 휘둘러"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의석 수가 많다고 해임건의안을 전가보도처럼 휘두른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주 원내대표는 오늘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 위력이 있는 것이고 칼을 꺼내서 휘두르면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로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데 저지할 방법은 없다"면서 "의사일정 협의가 안 되면 원래 의안을 상정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김진표 국회 의장에게 그런 점에 관한 협조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서 "국내에서 힘을 뒷받침해주고 도와줘도 부족할 판에 불신임을 결의해서 '불신임'이라는 불명예를 씌어 놓으면 대한민국 외교 활동하는 데 많은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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