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폭염에 독일 빙하 해빙…독일 현존 빙하는 4개뿐
입력 2022-09-27 15:06  | 수정 2022-09-27 15:08
독일 남부의 추크슈피체 정상부 / 사진 = 연합뉴스
'남 슈니퍼너'는 올 여름 폭염으로 얼음 두께 2m도 채 안돼
바이에른주 환경 당국 "10년 안에 독일 빙하 전부 소진될 것"

올여름 유럽 대륙에 닥친 폭염으로 인해 독일 최고봉에 있는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독일의 현존 빙하가 4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AP, AF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독일 바이에른과학원은 독일 남부 알프스산맥에 자리한 봉우리 추크슈피체 남쪽을 덮고 있던 빙하 '남(南) 슈니퍼너'가 급격한 해빙으로 인해 빙하의 지위를 상실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이달 중순에 측정한 결과, 추크슈피체의 남쪽 고원부에 위치한 '남 슈니퍼너'는 이번 여름 폭염때문에 얼음 면적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으며 대부분의 지점에서 얼음 두께가 2m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에는 약 10m에 달했던 얼음이 가장 두꺼운 지점도 이제 6m도 채 안 되며, 빙하의 표면적도 이 기간에 절반이 축소돼 이제 1㏊(1만㎡)에 불과하다고 과학원은 밝혔습니다.


이로써 '남 슈니퍼너' 빙하가 소실됨에 따라 독일에 남은 빙하는 추크슈피체 북쪽의 '북 슈니퍼너' 등 4개로 대폭 줄었습니다.

과학원은 "남아있는 얼음 또한 향후 1∼2년 사이에는 완전히 녹을 것"이라면서 결론을 내렸고, 급속한 해빙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1892년부터 꾸준히 해온 주기적인 측정도 중단한다고 전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당초 알프스산맥의 빙하들이 금세기 중반까지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기후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빙하들의 해빙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한편 바이에른주 환경 당국은 지난해에 독일이 10년 안에 남은 빙하 전부를 소실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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