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사직,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
미국, 조용한 사직 노동자 절반에 이른다
미국, 조용한 사직 노동자 절반에 이른다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청년 세대의 직장인을 중심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실제 퇴사를 하진 않고 마음은 일터에서 떠나 그 이상의 일을 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업무만 하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드 펠린(Zaidle Ppelin)의 틱톡 영상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펠린은 "(조용한 사직은)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이라며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게시물은 20일 기준 350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엔 댓글 4500여 개, 좋아요 약 49만 개가 달렸습니다. 그의 말에 동의한 2030 세대 직장인들이 해시태그 #조용한 사직을 단 영상을 틱톡에 잇따라 게시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조용한 사직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절반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등장했습니다.
여론 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 직장인 1만 5091명(6월 기준) 중 자신의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2%였습니다.
이 응답률은 갤럽이 2000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0년 36%로 정점을 찍었고 2021년 34%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또한 18%는 직장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채 불만을 퍼뜨리는 '적극적 비몰입 직장인'에 속했습니다.
업무 몰입 자와 적극적 비몰입자를 제외한 50%는 '조용한 사직' 분류에 해당하는 이들입니다.
업무 몰입도는 35세 이하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갤럽 조사에서 35세 이하 중 업무에 몰입한다는 응답률은 2019년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고 적극적 비몰입자 응답률은 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 시각 25일 이와 관련해 "이 신조어가 직장인들이 개인의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라이프 스타일인 '허슬 컬처(hustle culture)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허슬 컬쳐는 스타트업처럼 빠른 시간 내 급성장을 추구하는 조직들이 지향하는 문화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MZ 세대의 직장에 대한 태도 변화를 유심히 관찰해 경영 전략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사관리 기업 ‘세지윅의 미셸 헤이 글로벌 최고인사책임자(CPO)는 회사는 인터뷰를 통해 사직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낮 시간 휴식, 연차 휴가를 장려하면 '번아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