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서 로또 1등 당첨돼 43억 얻은 남성 "로또 1등 되고 불행해져"
입력 2022-09-27 09:22  | 수정 2022-09-27 09:27
인도에서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아눕 / 사진=유튜브 갈무리
"당첨 후 낯선 사람들이 집 찾아와…아들 아파도 병원도 못 가"
주 정부, 아눕에 재정 운용 교육 실시하는 등 도움 모색 중


인도에서 로또 1등에 당첨돼 거액의 당첨금을 거머쥔 이가 "로또 1등이 되고 나서 너무 불행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이 같은 인도의 로또 1등 당첨자 아눕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사는 차량 운전기사 아눕은 9월 초 주 정부 복권에서 1등에 당첨되며 2억5000만 루피(약 43억7000만원)를 거머쥐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당시 아눕은 말레이시아로 일하러 가기 하루 전 아들의 돼지저금통을 깨 복권을 샀는데 이것이 행운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행운은 결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눕은 "당첨됐을 때 너무 기뻤지만 이후 상황은 통제 불능이 됐다"며 "아침마다 낯선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온다. 집을 비울 수도 없고, 어디로 갈 수도 없다. 아이가 아파도 의사에게 데려갈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아눕은 당첨 일주일 후 자신의 SNS에 '자신과 가족을 괴롭히는 것을 멈춰 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영상에서 아눕은 "당첨되지 않았더라면 좋았겠다. 차라리 3위가 됐으면 더 나았겠다. 내가 모두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직 어떤 돈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내가 수도 없이 이 말을 되풀이했는데 어떤 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편, 아눕의 사연에 국제적인 이목이 쏠리자 케랄라 주 정부는 아눕이 당첨금을 잘 쓸 수 있도록 하루 동안 재정 운용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아눕을 돕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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