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2차 대전 후 '첫 극우 총리'…유럽에 '파시즘 그림자'
입력 2022-09-26 19:00  | 수정 2022-09-26 19:56
【 앵커멘트 】
이탈리아 총선에서 극우 세력이 주축인 우파 연합의 승리가 유력해 보입니다.
출구조사대로 우파 연합이 승리하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 대표가 자국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2차대전 후 첫 극우 성향 총리가 됩니다.
유럽을 휩쓰는 경제난이 세력을 키웠단 분석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 공영방송의 총선 출구조사는 극우 정당의 승리를 가리켰습니다.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형제들'과 '동맹', 중도 우파 성향의 '전진이탈리아' 등 3개 정당의 우파 연합이 정부 구성의 최소 득표율인 40%를 넘긴 것입니다.

이중 총리직은 최대 26%를 득표한 '이탈리아형제들'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차지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프렐리아스코 / 이탈리아 정치평론가
-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상 여성 총리도 없었고 극우에 뿌리를 둔 총리도 없었기에 이번 선거는 전례 없는 일입니다."

멜로니 대표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 또는 '여자 무솔리니'라 불리는 대표적인 극우 인사입니다.

출구조사 직후 통합을 강조한 입장을 냈지만, 유럽 통합과 이민 정책 반대라는 네오 파시스트 정당의 전통 정책을 고수해왔습니다.

▶ 인터뷰 : 멜로니 /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 "오늘 밤은 분명히 많은 이들에게 자부심과 복수, 눈물과 포옹, 꿈과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밤입니다."

최근 유럽의 경제난과 맞물려 확산한 반이민 정서가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내 극우 정당들의 세력 확장을 불러왔다는 분석입니다.

네오나치에 뿌리를 둔 극우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지난 11일 총선에서 제2당에 올랐고, 프랑스도 지난 6월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우파 간판이 됐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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