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성 의문사에 인도 여당 정치인 가족 연루…시위·비난 여론 폭발
입력 2022-09-26 17:04  | 수정 2022-09-26 17:28
인도 여성의 의문사에 항의하는 리시케시 주민들 / 사진 = 연합뉴스
정치인 아들 소유 리조트 근무 여성 피살…늑장 수사·증거 인멸 의혹
공정 수사와 정의 요구하며 시위 이어져

인도에서 한 여성의 피살 사건에 여당 정치인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인도 매체에 의하면 지난 24일 북부 우타라칸드주 리시케시의 갠지스강 다리 인근에서 한 리조트의 리셉션 코너에서 일하던 여성 안키타 반다리(19)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는 6일 전 실종됐었으며 경찰은 1차 조사에서 그가 살해된 후 수로에 버려졌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리조트의 소유주인 풀키트 아리아와 매니저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한편 아리아는 주 장관을 역임한 여당 인도국민당(이하 BJP) 정치인 비노드 아리아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서, 야권과 현지 언론에서 경찰 늑장 수사와 일부 증거의 인멸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수천 명의 지역 주민들은 경찰이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고 정의를 지킬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 중 일부는 반다리의 영안실 인근과 경찰서 부근에서도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편 BJP도 피의자가 체포된 후, 그의 아버지인 비노드 아리아 전 주 장관을 출당시켜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반다리의 아버지는 "경찰의 불도저가 증거를 훼손했고, 딸의 부검 결과 보고서에도 만족하지 않는다"라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야당 지도자인 프리얀카 간디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 소녀의 친척들은 왜 증거가 파괴되는지 묻고 있다"라고 작성했습니다.

이에 현지 경찰 간부인 코트드와르 셰카르 수얄은 "우리는 사건에서 어떤 증거도 파괴하지 않았고, 리조트에 있는 모든 방을 촬영했다"며 "포렌식 증거도 수집해 유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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