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확실히 밝혀져야"
순방 기간 중 '비속어 논란'에 휩싸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정면돌파를 선택했습니다.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오늘(26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이른바 순방 기간 중 '비속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논란이라기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두세 개의 초강대국을 제외하고는 자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 능력 만으로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국가가 없다. 동맹이 필수적"이라며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머지 이야기는 진상부터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현지 시간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습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비속어 논란이 커지자 김은혜 홍보수석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를 겨냥한 말이 아니었다는 해명입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를 발표했다.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발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XX들'이라는 비속어 표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