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대통령 해외순방 비호…"대응 미흡했지만 성과도"

"한미 통화스왑 문제 조만간 타결 전망"
"외교 안보팀 문책? 이건 아닌 거 같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조만간 대화의 장 있을 것"
"당내 갈등 징계 통한 해결? 하책 중의 하책"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불거진 발언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의 대응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이번 순방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없다"고 비호에 나섰습니다.

25일 윤 의원은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사적 대화를 일부 야당이나 언론에서 침소봉대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우리 언론의 어떤 수준 높은 판단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현장에서 우리 대통령실 홍보 관계자들이 민첩하게 대응했다면 또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대통령 후보 수행단장을 했던 경험에 비춰볼 때 현장에서 언론인과 관계,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야당에서 제기한 조문 논란을 일축하면서 순방 성과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세 차례 환담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한미 통화스와프, 북한에 대한 확장 억제 등 주요 의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7대 기업으로부터 대통령 순방 사상 최대 액수인 11억 5천만 달러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어 바이든 정부의 자국 보호주의 경향이 강할 수 있다면서 "그때까지는 실마리를 못 풀어도 11월 8일 이후에는 한미동맹을 강화시킨다는 대전제 하에 신속하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 통화 스와프 문제도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직격 인터뷰 [시사스페셜] / 사진 = MBN

또 "캐나다하고 AI 협정 등에 있어서 정말로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어냈다. 세일즈 외교 참 잘하고 오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33개월 만에 비공식 회담을 했다며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이 한일 회담을 '간담회'로 규정한 데 대해서는 "기시다 정부가 아시다시피 아베 국장 문제 등으로 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계속해서 강조해 왔던 게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한국 정부가 먼저 강제 징용에 대한 해법을 내야 한다, 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는데 해결책 제시도 없이도 흔쾌히 동의했다, 라고 우리가 발표하니까 대단히 일본 정부가 당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 하락세 속에 체면치레를 위해 양국 회담을 '간담회'로 애써 격하시킨 것 아니냐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야권과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외교안보라인 책임론에 대해서는 "이번 대통령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유엔총회 연설이었는데 준비하다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셨다"면서 "우리 외교안보팀이 좀 성급하게 발표하고 여러 가지 미숙했지만, 그렇다고 이걸 가지고 견책이나 문책하자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여건 상 어려움을 감안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직격 인터뷰 [시사스페셜] / 사진 = MBN

윤 의원은 또 내홍을 겪는 당내 상황과 관련해 "징계는 하책 중의 하책"이라면서 "우리가 정치적 타결을 해야 한다. 왜 우리 정치인들이 정치로 풀지 못하는가"라고 역설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이준석 전 대표를 한 번 만난 것으로 안다면서 "그래서 28일 전까지 뭔가 정치적 해법을 만들자라는 게 제 일관된 주장"이라고 밝혔습니다. 28일은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기한 3차·4차·5차 가처분 소송에 대한 법원의 일괄 심리가 예정된 날입니다.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간 '소송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집권 여당에 절박감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정말로 권력에 대한 겸손함을 잃기 시작했다. 지도부가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 그래서 수도권의 절박함, 절실함이 없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포용적 리더십을 통해서 정치적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 수도권 민심의 핵심 포인트"라며 "주호영 원내대표 중진이시고 5선이다. 이준석 대표하고 뭔가 포용적 리더십을 통해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야당과 협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나타냈습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가 됐다. 그런데 검찰 출두를 안 하셨다"면서 "(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니 국정조사니 해서 일종의 맞불 작전을 놓고 있다. 물타기"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야 간의 구도 속에서 어떤 정치적 해법 있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검찰 기소하고 관련된 문제"라며 "정치적 해결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을 향해 '신윤핵관'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저는 어떻게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뛰고 있다"면서도 "이준석 대표께서 저를 신윤핵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하는데, 그런 네이밍은 선동의 일종 아니냐. 일종의 모독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