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이 마비된 장애 승객이 기내용 휠체어가 없어 통로 바닥을 기어 화장실에 간 사연이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제니 베리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상과 함께 이같은 사연을 공개했다.
베리는 지난 2017년 불의의 사고로 신경 질환이 발병한 뒤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다. 그는 최근 영국 뉴캐슬 공항에서 기내에 올랐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통로에 앉아 손으로 몸을 질질 끌면서 화장실로 이동하는 베리의 모습이 담겼다. 베리의 뒤로는 음료 카트를 끌고 있는 승무원들의 모습도 보인다.
베리의 설명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기내 휠체어가 없다는 이유로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는 베리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
승무원들은 "통로용 휠체어가 없다"며 "장애인들은 기내에서 기저귀를 착용해야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베리는 "필요하지도 않은 기저귀를 착용해야한다고 대놓고 말하면서 이를 두고 만족해하는 모습은 나에게 굴욕감을 줬다"고 말했다.
또 베리는 "장애인 승객들은 자리에서 소변을 보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해결책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초 영국 항공사를 이용하려 했지만, 비행편이 변경돼 스페인 항공사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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