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배우 김태형의 비극..."10년 전 아내가 모텔서 세 아들 살해"
입력 2022-09-23 09:11  | 수정 2022-09-23 09:23
배우 김태형. /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아직도 공황장애로 힘들어
장례 치르기까지 술만…"이틀 더 마시면 가겠다 생각할 정도로 마셔"

배우 김태형이 세 아들을 잃고 10년간 자취를 감췄던 사연을 털어놨습니다.

어제(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중견 배우 김태형의 근황이 공개됐습니다. 그는 10년 전인 2012년, 어머니가 어린 세 아들을 데리고 모텔에 가 살해한 가족의 아버지였습니다.

93년도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한명회', '장녹수',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명성황후', '야인시대', '장희빈', '불멸의 이순신' 등에 출연했습니다.

사건 후 10년이 흐른 지금, 김태형은 그날 기억에 대해 "상당히 공황 상태였다"라며 "이제 영진이, 영범이, 영건이 세 아들을 10년 전 8월에 잃어버렸다, 3년 정도는 큰 방황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내에 대해 "제 기억으로는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사치하는 거 없이 아이들에게 정말 잘해줬다"며 "어느 순간, 아이들을 대하는 게 거칠어지고 짜증도 많이 냈다, 상당히 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는 '아이들하고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문자 한 통을 남기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후 그는 아내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는 경찰에게 "아이들은요?"라고 물었지만 "잘못됐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김태형은 '그냥 패닉'이었다며 "아이들이 엄마하고 같이 나간 그날부터 찾아서 장례 치르는 날까지 정확히 10일인가 걸렸다, 열흘을 아무것도 안 먹고 술만 마셨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안 해도 이틀 더 마시면 가겠더라, 그 정도였다"고도 말했습니다.

사건 이후 아내와 이혼한 김태형은 10년째 공백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아파트 분양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때만 되면 공황장애가 밀려온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는 "몸이 기억한다"며 "천국에서 만날 것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지옥에 가면 아이들을 못 만난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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