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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G 에이스' 日야쿠르트 허술한 선발 진입, 눈 앞에서 놓쳤다
입력 2022-09-23 08:46 
전 LG 에이스 수아레즈. 사진=김영구 기자
전 LG 에이스 수아레즈(30.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아까운 선발 기회를 놓쳤다.
코로나 19에 감염되며 찬스를 잡지 못하게 돼 아쉬웅이 더욱 컸다.
이제 시즌이 마무리로 향해 가는 상황.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 19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야쿠르트는 23일 진구 구장에서 요코하마와 경기를 갖는다.
그런데 이날 선발 투수의 이력이 눈에 띈다. 3년차 투수 오니시를 기용하는데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선발 등판을 하지 않은 투수다.
커리어를 통틀어도 1군 선발 등판은 신인 시절 1차례가 전부였다. 이번이 두 번째 선발로 나서는 경기다.
불펜에서 대단히 잘 던져서도 아니었다.

오니시는 올 시즌 41경기에 등판해 3승1패3홀드, 평균 자책점 3.74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이 0.302로 대단히 높고 삼진/볼넷 비율은 2.79로 평범하다. WHIP가 1.46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불펜 투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KBO리그서 10승을 거두며 에이스 대접을 받은 바 있는 수아레즈가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산이었다.
수아레즈는 야쿠르트 진출 이후 고질적인 문제였던 이닝 소화력에서 계속 숙제를 남기며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1군에서 5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을 뿐 더 이상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2군에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한국에선 잔부상에 시달렸지만 일본에선 아프다는 소리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2군에서 이닝 소화력을 보여줄 수 있는 투구를 한 것이다.
수아레즈는 지난 10일 2군 경기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볼넷이 조금 많기는 했지만 제법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문제가 됐던 이닝 소화력도 7이닝을 무난히 던지며 어느 정도는 인식을 불식 시킬 수 있었다.
한 경기 정도 더 잘 던졌다면 1군에서 다시 선발로 나설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만큼 야쿠르트의 선발진이 부실하다. 리그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선발 투수 중에는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부족하다. 선발 투수로만 13명을 쓸 정도로 많은 숫자를 쏟아 붓고 있지만 확실한 카드는 찾지 못하고 있다.
수아레즈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하게 되면 우승 매직 넘버를 줄여주는 투수가 될 수 있다. 임팩트 있는 활약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수아레즈는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 무증상이었지만 정기 검사에 걸려 확진자가 된 케이스다. 몸에 큰 이상이 없었기에 더욱 아쉬운 등판 불발이었다.
이제 시즌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수아레즈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막판 역전 찬스를 눈 앞에서 놓친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워질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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