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신도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보도…"동맹국 美 폄하"
입력 2022-09-23 07:55  | 수정 2022-09-23 08:10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미국 의회 아냐"…비속어 논란 해명
AFP통신 "낮은 지지율 다시 곤경에 빠져"

대통령실이 방미 기간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발언이었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외신은 일제히 보도에 나섰습니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 시각)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짧게 만난 후 미국 의원들을 모욕하는 말이 우연히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매체는 두 정상은 이번 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공식 회의를 열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며 (하지만) 대신 감염병 퇴치를 위한 자금을 모으는 자선 행사에서 담소를 나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 발언은 비공식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은 한국 야당 의원들의 조롱에 직면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윤 대통령이 미 의원들을 모욕하는 ‘idiot(바보, 멍청이) 발언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백악관 입장은 아직이라면서 한국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의회를 더럽힌 욕설, 중대한 외교적 사고”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미국에 대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욕설 섞인 비난이 마이크에 잡혀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에는 동맹국을 폄하했다(disparage)”고 표현했고, 비속어는 ‘바보 같은 놈, 싫은 사람으로 번역되는 ‘FXXXers라는 단어로 번역했습니다.

AFP통신은 이미 낮은 지지율과 씨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핵심 동맹 미국에 대한 폄하 발언이 마이크에 잡힌 뒤 다시금 곤경에 빠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8월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혼란스러운 공식 대응으로 윤 대통령은 비판을 받았다”며 펠로시 의장 방한 당시 의전 논란을 함께 다뤘습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주장대로라면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의회, 즉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것이며 ‘미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발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겁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를 발표했다”며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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