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일 정상, 2년 9개월 만에 30분 약식 회담…일본은 "간담" 의미 축소
입력 2022-09-22 19:01  | 수정 2022-09-22 19:15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진통 끝에 일본 기시다 총리와 30분 동안 약식회담을 가졌습니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이 북핵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양국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는데, 일본 측은 회담을 '간담'이라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통상 회담은 주제를 갖고 만나는 것인 반면 간담은 그렇지 않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일본 총리와 약식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 시간은 단 30분이었습니다.

한일 정상이 마주앉은 건 2년 9개월 만으로, 회담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한 행사장에 직접 찾아가 성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성한 /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습니다."

회담에서는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일본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를 언급할 때 '현안'이란 단어를 써왔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이번 회담을 정식 회담이 아닌 '간담'으로 애써 격을 낮췄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도 관계 개선이라는 큰 틀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다뤄 나가는 과정에서 기대 수준을 낮춰나가는,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입장이 투영된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이번 회동의 성과에 대해 "만남 자체가 중요하다"며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의 전환점을 만드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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