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 금리 차 1.5%p까지 벌어질 수도…"빅스텝 가능성 커져"
입력 2022-09-22 19:00  | 수정 2022-09-22 19:14
【 앵커멘트 】
미국이 연말까지 예상보다 금리 인상 폭을 키울 것으로 보이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더 불확실해진 상황인데요,
미국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금리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윤지원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 기자 】
1. 미국 인플레이션, 얼마나 심각한가?

현관문에 닿을 듯한 싱크대, 앉기만 해도 천정에 머리가 닿는 침대,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화장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2.2평 아파트입니다.

이 집의 월세는 무려 650달러, 우리 돈으로 90만 원에 달하는데 이것도 그나마 저렴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살인적인 물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죠.

식료품 물가 상승세도 무섭습니다.

주요 식재료인 계란은 1년 만에 39.8%나 올랐고, 버터 24.6%, 밀가루 23.3% 오르는 등 식료품 물가도 그야말로 상상초월입니다.


이렇게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미국은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2. 우리는 '베이비 스텝'으로 괜찮나?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이렇게 두 번입니다.

두 번 다 0.25%p 베이비 스텝을 밟게 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말 3%로 올라서게 되죠.

그런데 이미 이번 FOMC 결정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0.75%p 차이로 역전된 상황에서 미국이 더 가파르게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말에는 한미 금리차가 과거 최대 역전 폭이었던 1.5%p로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0.5%p '빅스텝' 가능성을 내비친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저희가 생각했던 전제조건에서 벗어난 것이 우리의 물가와 이런 상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런 것들을 고민해서 다음 금통위원들 회의를 통해서 여러분께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하도록…."

3. 14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 적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도 오르게 되죠?

계속된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며 이번달만 해도 이미 무역수지가 41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4. 내년 '경기침체 우려' 현실로?

금리를 계속 올리다 보면, 이자 감당을 할 수 없는 저신용자들이 대부업과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고, 신용카드 돌려막기도 성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줄고,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내년 우리 경제가 침체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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